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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6 :: Remember

이방인a 2017. 4. 16. 14:05


벌써 3년이 지났구나. 고 3  국어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쉬는 시간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에 반에서 

한 아이가 급하게 TV 화면을 틀더니 '수학여행을 간 아이들을 태운 큰 여객선이 가라 앉고 있다.' 라는 뉴스를 보여줬다.

뉴스 화면에서 보여주는 화면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실이 아니기를 빌면서 다음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수업을 듣고 나니 아이들이 전원 다 구출 되었다는 소식에 안심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오보였고, 계속되는 속보에는 점점 배가 가라 앉는 모습 밖에 볼 수 없었다.

이 전 까지만해도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세상에 무관심해지고, 뉴스마저도 무신경하게 듣고 넘어가는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사실 근 몇 년동안 좋은 소식보다는 그렇지 못 한 소식들이 뉴스에 나오게 되면서 부터 

더욱 세상에 무신경 해 진 것 도 있지만 말이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1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어린 동생들이 아직 자신의 꿈도 펼쳐보지 못 한 채로 여러 사람의

욕심과 무능함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 했다는 것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시간들 안에서 잊혀져

나갈 거라는 사실이 가장 슬펐다. 그래서 나만큼은 잊지 말고 아이들의 몫만큼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생각해보면 매 년 4월 16일에는 비가 왔다.

세월호가 인양 되고 난 지금, 2017년의 4월 16일은 처음으로 비가 오지 않았다.

물론 인양이 되었다고 해서, 봄이라는 계절처럼 따뜻 할 수 만은 없지만, 앞으로 항상 기억하며, 

삶에 바빠 세상에 무신경한 어른이 아닌 사람이 될테니, 아이들은 부디 더 좋은 곳에서 훨훨 날아다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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