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170706 :: 1d1d

이방인a 2017. 7. 7. 18:01


소나기가 내렸다. 한시간 정도.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깨에는 무거운 책가방, 한 손에는 실내화 가방, 거기에 비라도 오는 날이면 우산까지 들어야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리고 먹구름 때문에 금방 주위가 어두워져 음침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카페 창가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우산 속 사람들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료 한 잔을 하는 것. 혹은 혼자 방안에 커튼을 친 후 누워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보는 것. 사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비 오는 날을 싫어하지 않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