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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5 :: 별 볼일 없는 일상

이방인a 2017. 4. 15. 16:43


오늘도 어김없이 빌딩 숲 속의 어느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밖에 나와보니 날씨가 여름 날 처럼 따사로워 벌써 봄이 간 것 만 같은 묘함을 안겨주었다.


아버지께서 "봄 날씨는 항상 기대 할 것도 없이 너무 짓궂어."라고 말씀 해 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너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나, 근래 몇 년동안 봄의 변덕에 익숙해져 버려서 그랬나, 이렇게 다정한 날이면 낯설음을 느낀다.


평상시에는 아침과 저녁의 수 많은 인파 사이에서 치열함을 느꼈는데, 따뜻한 온도 때문인가, 아님 주말의 오후라서 그런가,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한 결 여유로움과 행복함이 묻어나 보였다.


아, 그리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버스도 만차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게도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앉을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오늘도 집까지 편히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갈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보내야겠다.